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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2013년에 실제로 겪은 돌발성난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24살 대학교 졸업을 앞둔 시기에 한쪽 귀가 먹먹하고 이명이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병원에 가보니 검사결과 의사 선생님께서 '돌발성난청'이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저는 돌발성 난청을 완치하여 10년째 정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 중 돌발성난청을 경험해 본 사람이 저라서 그런지 요즘 돌발성난청에 대해 물어보는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 지인 중 돌발성난청 진단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완치가 되는지요.
돌발성난청
저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의미보다는 제가 겪은 그대로의 느낌과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13년 1월 초에 자고 일어났는데 왼쪽 귀가 먹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먹먹한 느낌은 비행기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먹먹한 느낌과 같을 정도로 불쾌함을 주는 느낌입니다.
왼쪽 귀가 먹먹하길래 하품을 하거나, 물을 마시면 먹먹한 증상이 사라지겠지 생각하고 억지로 하품도 해보고, 물도 마셔봤지만 먹먹함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당시에 돌발성난청이라는 병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면 주변 지인들 중에도 이 병을 판정받은 사람들이 없었기에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늦게 자서 귀가 먹먹한가 보다.
그리고 당시 추운 겨울이라서 제가 감기에 걸린 줄 알았습니다.
감기 걸리면 코랑 귀가 막히기도 하니까요.
당시 매일 술자리에 참석하고 패스트푸드만 먹고 늦게 자는 생활의 반복이라서 몸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귀가 먹먹하지만 왼쪽 귀만 먹먹한 증상이길래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은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대의 젊은 나이였고 대학을 졸업하여 친구들과 놀기 바쁜 시기였기 때문에 그날 역시 술모임에 참석하고 술을 마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술을 마시면 취기 때문에 멍 해지니 왼쪽 귀의 먹먹함이 사라진 줄 알고 부어라 마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참 어리석은 행동을 했던 것이지요.
다음날 일어나니 귀의 먹먹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아주 미세하게 이명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두렵긴 했지만 어제 또 술을 마셨고 감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루종일 하였습니다.
감기 증상만 사라지면 내 귀의 먹먹함도 사라지겠지 속으로 생각하면서요.
증상이 나타나고 10일이 지나다.
한 쪽귀가 먹먹함을 느낀 날로 7일이 지나도 먹먹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명 소리는 더욱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7일째 속으로 점차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병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병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돌발성난청 이후로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지금은 병원부터 달려갑니다.)
8일 째 되는 날에 어머니께 내 귀의 먹먹함이 그대로이고 이명이 느껴진다고 말하니, 어머니께서 면역력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술 좀 적당히 마시고 일찍 자고 약을 복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점차 불안하여 술 약속은 전부 참석하지 않고 잠도 일찍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한쪽 귀의 먹먹함과 이명소리 때문에 쉽게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도 증상은 그대로 있고 이명소리는 사라지지 않더군요.
10일이 되는 날에 집 근처 이비인후과를 갔던 것 같습니다.
동네 이비인후과에 방문해서 제 증상을 말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저보고 감기증상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약 처방을 받고 그 약을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3월에 취업된 직장에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한쪽 귀가 먹먹하고 안 들리면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청각이 안 들리면 일을 할 수 없는 업무이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서 병원을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14일째,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 가다.
먹먹함 증상이 생긴 후 14일이 지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건 큰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14일이 지나도 먹먹함 증상과 이명소리가 없어지지 않았기에 어머니 말씀대로 대학병원에 가는 것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린 후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제 증상을 말하고 선생님께서는 제 귀를 내시경 같은 기기로 보시더군요.
그리고 돌발성 난청이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에 돌발성난청이라고 하시길래 저는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병명을 알게 되었으니 치료가 가능하겠구나... 하지만 이건 큰 오산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저와 어머니한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돌발성난청입니다. 돌발성난청은 현재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모릅니다."
병의 원인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원인으로 면역력 부족, 소음 노출, 혈액순환장애,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한다고 추측됩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정상으로 회복될 확률은 50% 미만입니다.
그리고 발병 초기에 오셨어야 했는데 14일이 지나서 와서 솔직히 정상 회복될 확률은 10% 정도입니다.
회복이 안 될 경우에는 평생 한쪽 귀가 먹먹함과 이명을 느끼면서 사셔야 한다고... 적응하면서 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어머니께서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고, 저 역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고생을 해서 대학교를 졸업하여 이제 취업해서 돈을 벌 시기에... 청각장애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몸 관리 안 하고 매일 술 마시고 늦게까지 게임하고 햄버거 등 몸에 좋지 않은 음식만 먹었던 지난날 저의 행동에 대해 후회가 오더군요.
내 자신 몸 관리를 안 해서 이 지경이 온 것이구나...
의사 선생님께서 일단 병원에 입원하고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곧바로 입원 수속을 밟고 입원을 하였습니다.
정확히 어떤 처방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링거를 계속 맞았으며 주기적으로 스테로이드약품을 주입하셨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렇게 약 일주일 정도 입원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고 병원침대에 누워서 팔목에 링거를 꽂고 누워 있으니 세상이 무너진 것 같더군요.
옆에 어머니는 울고 계시고요. 저 역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날 속으로 기도 많이 했습니다. 신께서 저를 회복시켜 주신다면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고 제발 완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요.
그리고 앞으로 술도 안 마시고 일찍 자고 몸에 좋은 음식만 먹고 주기적인 운동을 하여 건강하게 살 테니 제발 완치만 되길 기도했습니다.
신께서 제 소원을 들어주셨는지 입원하고 4일~5일째 점차 이명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면서 동시에 귀의 먹먹함이 조금 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회복이 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신께 감사하라고 하시더군요.
14일 지나서 와서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건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어머니께서도 엄청 좋아하시고 저도 정말 다시 살아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입원 7일째 귀의 먹먹함은 사라지고 이명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상황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더 이상 스테로이드제를 주입하면 몸에 좋지 않으니 이만 퇴원하라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돌발성난청은 아직 원인과 치료 방법을 정확히 모르는 불치병이라고...
일단 스테로이드제 처방이 효과가 있어서 처방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적으로 주입하면 몸에 상당히 좋지 않으며 스테로이드제는 초기 처방의 효과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몸의 신경 중에서 유일하게 청신경만 죽었다가 살아날 수 있는 신경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제 귀가 먹먹함을 느낀 이유는 청신경이 죽어서 먹먹함과 이명을 느낀 것이고, 다시 청신경이 살아나면서 이명과 먹먹함이 사라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퇴원하는 저에게 돌발성난청은 재발 확률이 있으니 몸관리 잘하고, 조금만 이상함을 느끼면 빨리 병원에 방문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일단 돌발성난청을 회복할 수 있었고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발성난청이 완전히 완치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퇴원을 하니 1월 말쯤 된 것으로 기억납니다.
3월 초부터 회사 신입 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에 약 두 달 정도 신입 교육을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돌발성난청에서 운 좋게 회복되어 퇴원했지만 아직 몸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고, 조금만 피곤하면 귀의 먹먹함 증상이 재발하면서 이명이 느껴지더군요.
즉, 아직 완벽히 완치가 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돌발성난청을 겪은 후 턱관절을 많이 사용할 때, 특히 하품하거나 밥을 먹을 때 왼쪽 귀의 고막이 달그락달그락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이 달그락 하는 증상은 약 2~3년 정도 지난 후 사라졌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어머니께선 저를 한방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정확히 한의원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이명 전문 한의원으로 광고를 하던 병원이었습니다.
소리청 한의원인가... 소리 뭐 하는 전국구 지점이 있는 한의원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해당 한의원은 저처럼 돌발성난청, 이명 환자분들만 오시더군요.
한의원에서 원장선생님과 면담 후 침을 맞고 한약과 경옥고를 구매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주일에 2번 또는 3번 한의원에 가서 침치료와 찜질치료 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약과 경옥고를 매일 섭취했습니다.
제가 왜 정확히 한약과 경옥고를 기억하냐면... 금액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 돌발성난청을 회복하기 위해선 면역력 때문인 것 같다고 하시면서 한약과 경옥고 구매에 1,000만 원을 지출하시는 걸 직접 봤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1000만 원은 큰돈이지만 당시에 1,000만 원은 20대 저에겐 엄청난 큰돈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집안이 많이 힘든 상황에서 천만 원이라는 돈을 아들 병 치료에 지출하시기에 상당히 무리였지만 어머니께서는 돈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어머니께 감사하며... 자주 전화드리고 효도를 해야 하는데... 다시금 반성합니다.)
한의원 원장님께서는 빠른 게 걷는 운동을 매일 하라고 하셨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기의 흐름이 막혀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서 그렇다고 하시면서 이명 치료를 위해서는 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돼야 하니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빠른 걷기로 매일 운동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약 때문에 고기, 술, 커피를 일절 안 먹었습니다. 거의 채식과 콩, 두부, 생선 요리 위주로 섭취했습니다.
퇴원하고 회사 교육을 받기 전까지 운동과 일찍 자고 건강에 좋은 음식과 성모병원에서 처방한 약과 그리고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과 경옥고 그리고 1주일에 2~3번 침 맞으러 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매일 운동장에서 빠르게 걷기로 운동을 했습니다.
당시 퇴원 후 몸이 조금만 피곤하면 귀의 먹먹함이 살짝 느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매일매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긴장하였습니다. 귀의 먹먹함이 없길 바라면서....
14일이 지나 병원에 가서 늦었지만 운이 좋게도 귀의 먹먹함이 사라지고 퇴원할 수 있었고, 어머니의 화끈한 투자로 이명 전문 한의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덕에 초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돌발성난청 때문에 3년 정도는 정말 긴장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돌발성난청 판정을 받으시고 완치될 수 있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 계실 겁니다.
저도 약 3~4년 정도는 돌발성난청 완치를 위해 돌발성난청과 관련된 네이버카페, 이명카페 등 가입하여 활동하였습니다.
혹시 본인 또는 지인 중에서 돌발성난청을 판정받으셨거나, 귀의 먹먹함이 느껴지는데 이게 무슨 증상인지 궁금해서 검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돌발성난청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다 보니 대부분 귀의 먹먹함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고 시간이 너무 지나 병원에 방문하셔서 치료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병원 대기실에서 만난 돌발성난청 환자분들 중에 수많은 분들이 회복이 안 되어서 절망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다음 편에 회사 신입사원 입사 교육 시기의 돌발성난청의 재발로 서울 아산병원 이비인후과까지 가서 검사를 받았고 귀의 먹먹함이 재발할까 봐 높은 등산 및 비행기 타는 것이 두려웠던 경험에 대해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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